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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할 수 있을때

꿈그리다 2022. 6. 5. 10:20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때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예쁜 표정 지을 수 있을 때
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

이 순간들이 추억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어찌 알았을까요.

나의 오만을
비웃으면서 서서히 다가왔겠지요.

퇴직하는 날까지
차곡차곡 정리하려 하는데
갑자기
훅~ 퉁쳐 갈 까 봐.


입원하기 하루 전날
아침 일찍
다육이들에게
흠뻑 물을 주었네요
'목마르다' 칭얼대지도 않는데


내가 없는 동안 업무를 대신해 줄 후배에게 인수인계를 했네요.

3일이 아닌, 더 길어질 것을 예상하며
꼼꼼하게

오후엔 머리를 짧게 자르려고
예약을 해 놓았지요.

또, 눈물이 나의 당당한 시야를 흐려지게 하겠네요.

오늘이 내일보다 웃을 수 있는 날이겠지요.
남편과 함께한 사진 한 장을 찍으려
는데 맘에 드는 사진이 없네요.

입원이 길어지면 우울할 때 보려고 정원의 꽃들을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