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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뜻한 봄날이다.
주말을 기다려 정원과 다육이 하우스에서 내 손을 기다리는 녀석들을 관리하는데 이번 주엔 토요일 강의가 있어서 일요일에 밀린 작업을 하다 보니 훌쩍 지나가 버렸다.
다육이 물도 줘야 하고 완두콩 모종도 옮겨 심고 지난주에 전지 하던 수국도 정리해야 하니 바쁜 주말이다.
옆지기가 시내에 나갔다 오면서 닭볶음용 1200gm을 사 가지고 왔다. 닭찜을 해서 점심을 먹을 참이다.
먼저 닭기름을 빼기 위해 달궈진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닭을 껍질 쪽이 바닥으로 가게 깔고 중불에서 서서히 튀기듯이 기름을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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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기름이 많이 녹아 나오고 껍질도 꼬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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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따라내고 간장 반 컵, 고춧가루, 생강, 마늘, 올리고당(표고쨈2스푼을 넣었다)으로 준비해둔 양념을 버무려서 물 2컵 반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다가 당근과 양파를 넣고 5분 정도 가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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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감자 대신)과 불려 놓았던 넙적 당면을 넣어 적당히 익으면 불을 끄고 간을 맞춘 다음 청양고추와 부추를 넣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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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테라스 파라솔 그늘에서 이직은 빈 정원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했다.
올해는 홍매화 꽃이 많이 필 것 같고, 내일은 퇴근하고 배송받아놓은 클레마티스 아치를 추가 설치해야 하고, 내일 이후엔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잠에서 덜 깬 듯 비틀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서 겨우 내 참았던 따뜻한 정원 풍경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