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 몇명과 방학을 이용해서 벼르던 제주올레길 산책을 실행했다. 나이 빠른 동기의 퇴임을 명분으로 일주일간 무얼 먹을지, 어디를 가나? 계획하지 말고 마을길을 지나고 느리게 걸으면서 따뜻한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원주횡성공항에서 출발하는 진에어로 11시30분 출발하여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동기들과 제주국제공항 도착시간을 맞추기로한거다. 하늘은 맑아서 여행하기 좋은날이다.
제주는 벌써 봄처럼 파릇파릇하다.
공항에서 꼬막비빔밥을 점심으로 먹고 반대쪽 서구포숙소로 이동할거다.
택시로 이동하면서 나즈막한 제주의 화산석울타리를 두른 귤밭과 야자수, 남천, 피라칸사스의 빨간열매와 동백꽃을 보면서 우린 수다가 한창이다.
가끔씩 택시기사분의 친절한 제주안내 끼어들기를 허용하면서~ㅎ
퇴임예정 동기가 제공한 숙소 노노스빌에 짐을 넣어두고 숙소앞으로 보이는 범섬과 서귀포70리해안을 산책하고 올레시장에서 먹거리를 구입해서 저녁식사는 집밥하기다.
바닷가로 나가면서 만난 제주의 매화, 잎큰송엽국, 갯모밀은 봄인듯, 가을인듯하다.
가까운듯 보였더 해안에 도착하니 긴 제주의 해가 고근산으로 넘어가고 저녁바람이 차다.
서둘러, 택시를 불러 올레전통시장에서 간식거리로 보리빵, 오메기떡, 홍매향,양배추, 갈치, 옥돔을 구입해서
구수한 된자찌게와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하고 35년이나 지난 이야기들을 꺼내어 반쯤은 잊혀진 추억을 도닥이고 가족과 함께한 세월을 소환하여 밤늦도록 조잘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