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셋째날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랑 숙소 뒤 고근산에 올랐다. 제주 올레7코스로 이어지는 오름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산책하기 적당한 거리였다. 제주에서 이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산자락 양지녘엔 호기심 많은 진달래가 피었다. 소철의 탐스런 열매, 맛 있을까? 짧은 산행이 아쉬워 마을길을 멀리 돌아서 걷다가 넌 이름이 뭐니? 작고 푸른 꽃! 돌아오는 길에 냉이를 한 줌 캐서 된장찌게를 끓여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해가 아까워서 이르게 핀 유채꽃을 보러 휴애리로 갔다. 검은돌과 바다가 이어진 아름다운 마을인 예래생태마을 길을 걷다가 아직 개업 전 이라는 애견 카페, 사장님의 애견 이름과 멍멍이의 합성어인 '멍우주' 카페에서 커피와 청귤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