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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퇴원

꿈그리다 2022. 7. 3. 16:49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7월 16일 오후 17일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을 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강제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엄마와 형제들에게 알리기 싫어서 입원 당일에 간단하게 진단서를 보냈다.
아들에게는 환의를 입은 사진으로 수술 전 모습을 남겼다.
전신 마취 직전에 그동안 함께해준 내 신체의 일부와 작별인사를 했다. '나와 함께 해 줘서 고마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한다. 주변 조직에 전이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발견이 어려운 곳인데 운이 좋았다고도 했다.

천만다행이다.
증상 후 6개월이나 지나서 항암까지 받는 상황이 될까 봐 두려웠었다.

1주일간 입원을 하고 퇴원하는 날 아침, 산책을 하면서 어제, 수간호사가 승진 탈락에 서운해하던 모습에 위로를 해 주고 싶었다.
남편과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행운을 전달하자며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시작했는데 발견된 행운의 네 잎 클로버~!
이 아침, 이런 시간이 허락된 것에 감사하며~, 네 잎 클로버를 건네면서
'자신과 타협이 잘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기를 바란다' 고 말해주었다.

병원 앞 정원에서 만난 호스타
나지막하게 꽃대를 올리고 풍성하고 건강한 은초록잎이 매력적이다.

남편과 둘이 기념하기 위해 포크로 캐 온 어린 호스타

내게 찾아와 준 행운

수국도 입원 중에 물 주러 다녀간 남편 덕에 건강하게 꽃 이한창이다.

알붐도 팝콘처럼 하얗게 꽃이 피었다.

원종 백합은 이렇게 처음 필 땐 노란색이었다가 흰색으로 바뀐다. 개인적으로 이때가 제일 예쁘다.

이 순간을 얼마나 바랐던지, 맘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 장면들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