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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 철화

꿈그리다 2022. 3. 29. 16:20

내가 키우고 있는 다육이 중에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품종이다.
도톰한 입장과 백분을 바른 먼로는 진정 마르린 몬로의 미모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일까~?

일교차가 큰 봄, 가을엔 살구빛으로 단풍이 든다.
화려한 꽃과는 다른 은근한 아름다움이 있다.
성장이 더뎌서 기다림을 전제로 해야 하니, 더 끌리는지도 모는다.

그중에서 내가 수집하는 철화는 다양한 라인으로 수형을 연출하니 동종이라도 모양이 각각이다.

질리지 않는 은은한 색감에서 오는 오묘함이 있다.

오래 묵을수록 투명하고 잎이 짧아져서 보석이 박힌 듯 예쁘다.

흔히, 게으른 사람이 잘 키울 수 있다고들 한다.
몸에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多肉이 특성으로 물을 2~3주에 한 번씩 줘도 되니 그렇게 말하지만 늘 핀셋을 들고 하엽을 따주는 정성을 쏟지 않으면 금세 방치한 티가 난다.

돌보는 시간만큼 예뻐지고 바라보는 시간에 비례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기쁨이 아닐런지,

계절마다 다른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꽉 차게 자란 녀석들에게 너른 화분 갈이를 해 주면서 희망을 품는다.